안녕하세요 꿈마지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썼던 유후인 맛집에 이어 유후인 숙소에 대해 적어보려고 해요.

사실 이 곳은 전 남자 친구와의 좋은 추억이 깃든 장소예요. ㅎㅎㅎ 뭐 이제 다 지나간 추억이죠.

이 숙소는 정말이지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서 이렇게 공유도 하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숙소 이름은 제목처럼 토키노 카케 라인데 직역하면 시간의 조각인데요. 이름도 너무 독특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일본의 시골마을에서 보내는 특별한 추억 한 조각을 이곳에 남겨두고 오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 이 숙소에 방문했을 때는 밤에 찾아가서 택시 타고 갔었어요 그 우동을 먹고 나니까 너무 주위가 어두워서

찾아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밝을 때 걸어서 가봤어요. 일본의 가옥들 구경도 하면서

시골 풍경도 한국이랑 묘하게 달라서 색다르고 너무 좋더라고요.

 

터벅터벅 캐리어 끌면서 걸어가던 유후인의 관광지가 아닌 시골 풍경 같이 보실까요! 

 

이 학교가 보인다면 거의 다 도착을 한 거랍니다. 바로 옆에 숙소가 있거든요.

 

나무로 지어진 느낌을 주는 장소예요. 영어로 '토키노 카케라'라고 쓰여있고, 자그맣게 체크인 시간 안내가 적혀 있어요.

토키노 카케라는 하루에 두 팀만 숙박할 수 있는 세미 료칸이라서 다른 팀이 이용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탕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커다란 장점이랍니다.

여러 사람이 담그는 곳이 아니라서 더 위생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토키노 카케라의 다이닝룸이라고 할까요. 조식을 먹을 때 이곳에서 먹게 되고요.

이 곳으로 내려오면 스태프분들이 거의 여기서 상주하셨던 것 같아요. 조식을 신청하면 테이블에 식사 세팅을 해주십니다. 

마스터분이 요리 솜씨도 좋으셔서 한 번 먹어볼 만합니다.^^ 기회가 되면 드셔 보세요~ 

 

 

배정받은 룸으로 들어가면 좌측에는 이렇게 코다츠 공간이 따로 있어서, 날씨가 추운 날에는 안에 들어가서 노닥거리면서 간식을 까먹거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전 항상 과자랑 맥주 놓고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아아.. 사진이 왜 이런 거밖에 없는지 모르겠어요. 정돈된 모습을 남겨뒀어야 했는데... 

일단 이런 거라도 올려봅니다.... 하얀 동그라미는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양말인데 더러운 거 같아서 가렸어요 ㅠㅠ

일본식 창틀이 저렇게 크게 있어서 걸터앉아서 사진 찍어도 되고 바깥 풍경을 봐도 좋고, 너무 좋은 공간이에요.

다만 전통가옥 느낌이라 분위기는 좋은데 아마 냉기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처럼 보일러 문화가 아니다 보니 정말 추울 때 방문하면 공기가 쌀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사실 규슈는 남쪽 지방이라 한국보다 따뜻해요! 

 

창문 오른쪽에는 옷장이 있고, 숙소에서 지급하는 유카타와 한텐이 있어요. 한텐은 옷걸이에 걸려있고 유카타는 오비, 수건과 함께  바구니에 곱게 개어져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텐은 일본에서 입는 겨울 누빔 옷을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유카타로 옷 갈아입고 오비는 맬 줄 모르니 대강 둘둘 감고... 묶었습니다. 외국인이니까 엉망으로 매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불은 사진처럼 굉장히 폭신폭신한 솜이불이에요. ㅎㅎㅎ 올라가고 지나가고 하면서 쭈글쭈글 해졌는데,

방에 처음 들어오면 퐁신퐁신(?)하게 올라와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답니다.

침대가 아닌 다다미방이라서 더욱 일본문화를 체험하는 느낌이 나서 즐겁습니다. 

 

작은 세미 료칸이니만큼 어서 온천을 즐겨야죠. 체크인을 하면 스태프분이 데리고 다니면서 숙소의 이 곳 저곳을 직접 안내해주신답니다. 외국인 스탭이 항상 계셔서 일본어를 못해도 영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걱정 없이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대욕탕으로 이동하면 입구에 탈의 공간이 있어요. 왼쪽 바구니에 소지품과 옷가지들을 넣어놓습니다. 

열려있는 저 문으로 나가면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졸... 들려옵니다. ㅎㅎ 너무 설레는 순간이에요.

 

사진 상으로는 조금 작아 보이는 느낌인데. 실제로는 성인 한 명이 가로로 누워도 공간이 남아돌아요 ㅎㅎ

탕도 깊고요 대략 4인 가족이 들어가서 동시에 즐겨도 될 만큼 크기였던 기억이 나네요. 

자그마한 오리 인형도 있어요.. 귀엽죠 ㅠㅠ

목욕용 나무통('오케'라고 부르네요)도 있어서 소지품을 담거나 물을 퍼내도 되고요. 

수온은 뜨겁지 않고 따뜻한 정도였습니다. 담그고 있으면 나-른 해지는 느낌이에요. 

 

저 장소가 외부에 있는 곳이라 노천온천의 느낌도 나고 겨울에 가면 살짝 공기가 서늘합니다. 

온도차가 많이 나면 탕에서 김이 살짝 올라올 듯합니다^^ 후쿠오카의 겨울은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지만요...! 

실제 유후인 온천수를 끌어다가 사용한다고 합니다. 근데 개인적은 경험상 유후인 온천수보다는 뱃푸 온천수가

훨씬 좋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온천욕은 뱃푸입니다.. 진짜 최고예요! 

 

요거는 실내에 있는 탕이에요. 온천탕을 마치거나 온천탕을 이용하지 않을 때 간단히 샤워하거나 씻을 때 이용했던 

작은 탕이었어요. 여기는 조금 좁았던 기억이 납니다. 동시 이용하려면 두 명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왼쪽에 있는 작은 공간에도 미니 온천이라고 해야 하나? 탕이 있는데 물이 바깥에 있는 탕보다 온도가 높아요.

들어가기 전에 수온을 체크하고 담그시길 바라요.! 

 

 

 

아참 토키노 카케 라에서는 작지만 동물도 키우고 있어요. 지금도 키우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동물들 하나하나 이름도 지어져 있어요. 염소랑, 닭이랑, 돼지랑,,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ㅎㅎㅎ 

 

지금 생각나는 기억이 있는데, 처음 방문하고 체크아웃할 때 역까지 샌딩 서비스 직접 해주시거든요.

(샌딩 서비스는 체크인할 때 미리 다음날 몇 시쯤 나갈지 말해드려야 되어요.)

자동차에 캐리어를 싣고 자동차 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닭 한 마리가 쫄래쫄래 따라와서는 자동차 안에 올라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마스터님이 닭 이름을 부르면서 나가게 했었던...  재미난 추억이 있어요. 그때는 동물 키우는지도 몰랐네요. 

 

최근에 이곳에 방문했을 때는 기억 속의 마스터님이랑 확 달라지셨더라고요.

몇 년 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는지 머리를 싹 미셨어서 처음에 마스터가 바뀐 줄 알았어요.

 

체크아웃을 하면서 혹시 이곳의 마스터가 바뀌었는지 여쭈어봤더니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4 년 전에 이곳에 대한 좋은 추억이 남아 재 방문을 했었다"라고 밝히니,

"그랬었냐고..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했다"라고 답변하시더라고요. 여전히 훈훈하고 즐거운 숙소였습니다.

 

혹시 유후인에서 적당한 숙소를 못 찾았다면 토키노 카케 라에서 묵으시는 건 어떨까요? 

프라이빗한 작은 료칸에서 조용히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좀 더 자세한 숙소 정보나 사진이 필요하다면 구글맵에 들어가 검색해보시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래에 구글맵 링크를 남기니 참고하세요!

https://goo.gl/maps/pcexAJX8mLdTmZSA6

 

秘密基地 時のかけら -Secret Base TOKINOKAKERA-

★★★★☆ · 게스트 하우스 · 2258-4 Yufuincho Kawakita

www.google.com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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